‘자금 마련’ 강래구 일부혐의 인정 송영길, 佛서 휴대전화 교체 정황
검찰이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전날(8일) 구속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9일 강 회장을 상대로 돈봉투 조성 및 전달 과정에 대한 경로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건 강 회장이 처음이다.
강 회장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에 살포된 돈봉투 9400만 원 중 8000만 원을 마련하고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정당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역본부장 등 경선캠프 일부 인사에게 돈을 건넨 것이 맞다는 등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회장 구속영장에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강 회장이 아닌 ‘스폰서 사업가’ 김모 씨가 6000만 원을 당시 송 대표 보좌관 박모 씨를 통해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최종 수혜자로 꼽히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동안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