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참가자 중 처음 호명 ‘5개’ 펠리페에 이어 최다 팀 용병 현대, 삼성 출신 이크바이리 지명
왼쪽부터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요스바니. KOVO 제공·동아일보DB
‘유니폼 수집가’의 길을 걷는다. 쿠바 출신 날개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2)가 프로배구 V리그에서 네 번째 유니폼을 입는다. 이번 팀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지명 순서 추첨 결과 OK금융그룹이 1순위 지명권을 따냈지만 레오(33)와 재계약하기로 하면서 2순위 삼성화재가 가장 먼저 지명에 나섰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모두 뛸 수 있는 요스바니는 이번 지명으로 5개 팀에서 뛴 펠리페(35·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팀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가 됐다. 펠리페는 한국전력, KB손해보험, 우리카드,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에 몸담았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황동일(37)이 남자부 7개 팀에서 모두 뛴 기록을 갖고 있다.
요스바니는 “한국 리그에 돌아와 기쁘다”고 말문을 연 뒤 “직전 시즌 7위 팀이 우승하는 것은 물론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면 기쁨과 감동이 두 배가 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이크바이리(27·리비아·라이트)를 지명했고 우리카드는 V리그 경험이 없는 마테이 콕(27·슬로베니아·레프트)을 뽑았다. OK금융그룹 이외에도 KB손해보험(비예나), 대한항공(링컨), 한국전력(타이스)은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기로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