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의혹] 당초 알려졌던 80만개보다 많아 거래소 관계자 “金 지갑 가능성 높아” 金 “그 부분은 아직 확인 못했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5.9/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해 초 가상자산 위믹스 코인을 약 130만 개(당시 가치로 86억5000만 원 상당)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이 8일 밝힌 입장문에서 공개한 가상자산 지갑 생성일과 잔액 등을 기초로 한 가상자산 전문가가 김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을 추적한 결과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생성일과 보유잔액 등을 토대로 추정한 방식을 볼 때 김 의원의 지갑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9일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날 김 의원이 입장문을 통해 공개한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을 토대로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가 공개됐다. 클립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보관 지갑으로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를 통해 모든 지갑의 주소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의원이 8일 공개한 입장문에는 김 의원이 지난해 1월 20일 클립에 가입했으며, 클립 지갑에 3개 가상자산을 보유한 현황이 담겨 있었다. 7일 기준 환산액은 각각 ‘1억3590만5764원’, ‘5819원’, ‘53원’이었다.
이 지갑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21일 3차례에 걸쳐 위믹스 약 42만 개가 빗썸에서 클립으로 들어왔다. 당시 위믹스 가격은 개당 6300원 수준으로 26억5000만 원 규모다. 또 빗썸 지갑에서 업비트 지갑으로 지난해 2월과 3월 수차례에 걸쳐 약 90만 개의 위믹스가 이체됐다. 당시 평균가로 계산하면 약 60억 원 규모다. 모두 합치면 약 86억5000만 원이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하면 김 의원은 빗썸 지갑에서 위믹스 코인을 클립과 업비트 지갑으로 이체하기 전인 지난해 초 130만여 개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김 의원이 보유했다고 알려졌던 약 80만 개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김 의원은 9일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을) 못 봤다. 그 부분은 확인을 못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위믹스 거래 시점과 거래량에 대해서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