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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단톡방’ 나간 태영호, 결국 자진사퇴 퇴로 선택

입력 | 2023-05-10 09:42:00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지거래허가제 개선방안 간담회’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보류, 심의를 오는 10일로 미뤘다. 2023.5.9/뉴스1


설화에 휩싸여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결국 자진사퇴로 가닥을 잡았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태 최고위원은 사실상 전날(9일) 최고위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이 전날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단체대화방에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자진사퇴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제 정치적 해법을 정함에 있어 아직까지도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태 최고위원에게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오전에는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태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도 “변화가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전 중 결단할 수도 있다는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주변이랑 소통하고 있다. 아직까지 결심된 것 없다”고 답했다.

‘주변에 어떤 조언을 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와 함께 전당대회를 함께 뛰었던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 한 달 동안 같이 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닌 그분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매우 아쉬워한다. 그분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입장 변화가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자진사퇴에 선을 그었던 태 최고위원이 “변화가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상 결심을 한 상태에서 발언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태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은 기자들과 만난 지 약 1시간쯤 지난 후 공지됐다.

태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는 이날 결정될 자신의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차 회의를 열고 태 최고위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다.

애초 윤리위는 지난 8일 회의에서 결론을 낼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미뤄지면서 두 최고위원에게 자진사퇴를 위한 시간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당 지도부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에 대해 ‘묵묵부답’하고 있다. 내심 자진사퇴를 바라는 모습이지만 대놓고 자신 사퇴를 종용하기 어려운 만큼 차라리 말을 아끼며 징계 당사자와 윤리위원회에 공을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각회 창립 40주년 기념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징계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윤리위 결론에 어떤 식으로 나와야 할지 묻자 “윤리위에 물어봐야 한다”고만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두 최고위원의 자진사퇴 기류가 강하다는 지적에 “전체적인 당 윤리위와 관련해서는 대표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말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정치적 해법’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