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가장 강력한 대응 기조를 보인 군지휘관으로 꼽히는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부위원장급 위원으로 귀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통령실과 군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조만간 출범할 국방혁신위원으로 내정돼 최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인근 국방컨벤션에 사무실을 꾸렸다.
여기에 예비역 장성과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국방 혁신 계획 수립과 정책 조율 등을 담당하게 된다. 김 전 실장은 여러 위원 중 ‘수석’에 해당하는 부위원장급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신설된 국방혁신위는 국정과제인 ‘과학기술 강군’ 추진을 목표로 국방혁신기본계획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김 전 실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국방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그는 북한 도발 시 ‘선(先) 조치, 후(後) 보고’, ‘원점 타격’으로 상징되는 대북 강경 기조를 견지했던 국방장관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북한은 ‘김관진놈’이라고 칭하며 그의 얼굴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하고 개가 물어뜯는 훈련을 하기도했다. 한때 ‘테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는 얘기도 있었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옥고를 치르는 등 수난을 겪었다. 2017년 11월 ‘사이버사 정치 댓글’ 사건으로 재수사를 받고 구속됐다가 풀려난 뒤 지금까지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이어 2020년 10월 2심에서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작년 10월 대법원에서 직권남용 등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상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