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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두려워한 김관진 돌아온다…국방혁신위 부위원장 내정

입력 | 2023-05-10 09:49:00




북한에 가장 강력한 대응 기조를 보인 군지휘관으로 꼽히는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부위원장급 위원으로 귀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통령실과 군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조만간 출범할 국방혁신위원으로 내정돼 최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인근 국방컨벤션에 사무실을 꾸렸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국방혁신 4.0’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방혁신위는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장관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예비역 장성과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국방 혁신 계획 수립과 정책 조율 등을 담당하게 된다. 김 전 실장은 여러 위원 중 ‘수석’에 해당하는 부위원장급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신설된 국방혁신위는 국정과제인 ‘과학기술 강군’ 추진을 목표로 국방혁신기본계획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김 전 실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국방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그는 북한 도발 시 ‘선(先) 조치, 후(後) 보고’, ‘원점 타격’으로 상징되는 대북 강경 기조를 견지했던 국방장관으로 평가받는다.

장관 재직 시절엔 자신의 집무실에 북한 수뇌부의 사진을 걸어 놓고 있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적의 동태’를 늘 살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당시 북한은 ‘김관진놈’이라고 칭하며 그의 얼굴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하고 개가 물어뜯는 훈련을 하기도했다. 한때 ‘테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는 얘기도 있었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옥고를 치르는 등 수난을 겪었다. 2017년 11월 ‘사이버사 정치 댓글’ 사건으로 재수사를 받고 구속됐다가 풀려난 뒤 지금까지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이어 2020년 10월 2심에서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작년 10월 대법원에서 직권남용 등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상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