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LG 박동원이 2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5월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월간 타율이 0.455로 5할에 육박하는데, 특히 안타 5개 중 4개가 담장을 넘어갔을 정도로 놀라운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8회말 1사 1루에서 키움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투런포를 터트렸다. 타구 속도 174.1㎞, 비거리 128.5m의 대형 홈런이었다.
2-4로 뒤지던 LG는 박동원의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10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 득점을 올린 주인공도 박동원이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박동원이 8회말 1사 1루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친 뒤 정주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5.9/뉴스1
5월의 안타 5개 중 4개가 홈런으로, 쳤다 하면 홈런이었다. 홈런 4개 모두 영양가도 높았다.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결승 솔로포를 쳤고, 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홈런 두 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박동원이 홈런을 친 5월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순위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SSG 랜더스와도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박동원은 이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에서도 ‘홈런을 잘 치는 포수’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최근 몇 시즌 동안 그의 홈런 개수가 크게 증가했다. 2021년에는 22개, 2022년에는 18개의 아치를 그렸다.
박동원은 이전에도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잘 치는 편이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 동안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안타 30개 중 8개가 홈런이었다. 2루타 포함 장타 비율은 50%에 이르렀다.
박동원은 “경기장이 크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구장을 의식하지 않으니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의 경기당 평균 홈런 0.28개다. LG가 114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산술적으로는 39개 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부상 등 변수가 없다면 개인 시즌 최다홈런(22개) 기록을 여유있게 경신할 기세다. 여기에 2010년 조인성이 28홈런으로 세운 서울 연고 팀 포수 최다홈런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