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고 출전한 두 차례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모두 1회전 탈락했지만 정현은 아프지 않은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현은 지난 9일 부산 금정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벌어진 ATP 부산오픈 챌린저 단식 1회전에서 우치야마 야스타카(일본·240위)에 1-2(3-6 7-6<7-3> 2-6)로 졌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털어낸 정현은 지난달 서울오픈 챌린저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 이후 2년 7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이었다. 정현은 1회전에서 조던 톰프슨(호주)에 0-2(2-6 4-6)로 졌다.
그러나 2년 넘게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한 정현은 아프지 않은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경기 후 정현은 부산오픈 조직위원회를 통해 “이기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서울오픈 때보다 경기력이 나았던 것 같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경기력과 관련해서는 “코트를 넓게 사용해야 하는데 너무 경직돼 있었다. 상대에게 끌려다니면서 코트를 넓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정현은 “훈련은 2시간 이상 했지만, 부상 이후 실전을 2시간 이상 한 적이 없었다. 2시간이 넘는 경기를 했음에도 아프지 않아서 만족한다”며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한 것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며 부상 없이 뛸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정현은 재활보다는 코트 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또 해외 대회를 살펴본다.
정현은 “투어를 뛰려면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트레이닝이 필수”라며 “몸을 만들기 위한 트레이닝을 계속 해야 한다. 현재까지 재활 트레이닝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코트 훈련을 더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분히 해외 대회 일정을 살펴보고, 내가 출전할 수 있는 대회를 찾아보겠다. 해외 투어에 다시 도전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