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손을 대는 10~20대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마약을 구매하는 주요 경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SNS를 통해 구매를 시도해 봤다. 메시지 몇 번으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 9일 기자는 ‘아이스’를 판매한다며 텔레그램 아이디를 SNS에 게시해 놓은 판매자에게 연락했다. ‘아이스’는 필로폰의 은어다.
판매자는 ‘코인이나 무통장입금으로 거래한 후 누군가에게 말만 하지 않으면 경찰에게 걸릴 일은 없다’며 구매를 독려했다. 또 ‘성별이나 나이 관계 없이 돈만 보내주면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구매 직전까지 걸린 시간은 8분,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시간이다.
SNS와 인터넷이 청년들의 마약 구매 루트로 악용되며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10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 1만2387명 중 3092명이 인터넷으로 마약을 거래했다. 2018년(1516명)과 비교하면 104% 급증한 수치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합성 대마를 던지기 방식으로 구입한 후 부산, 마산 등지에서 약 30차례 흡입한 A(20대)씨를 구속하고 함께 투약한 B(20대·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가입한 마약 채널 회원들과 중간판매책, 채널운영자 등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김광수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온라인에서 마약류를 유통하면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광범위하게 확산될 우려가 크다”며 “온라인 마약 유통, 투약사범 집중검거에 총력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