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3.5.10. 뉴스1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 시장을 만나 약 35분간 면담했다. 두 사람은 덕담이 오가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대구 지역 현안인 달빛고속철도 사업과 간호법, 여야 갈등 등 정치 상황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 대표가 먼저 “오랜만에 만났다”며 인사를 건네자 홍 시장은 “2015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가 무상급식 문제로 경남도청을 찾은 적이 있다. 경남도청이 생기고 민주당 대표가 찾은 건 처음인데, 대구시청이 생기고 민주당 대표가 온 것도 처음”이라며 이 대표를 환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접견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3.5.10. 뉴스1
협치가 실종된 정치권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우리가 정책을 비판하고 논쟁하는 건 할 수 있는데, 인격을 폄하하면 그때부터 정상적인 논평이 안 된다”며 “DJ(김대중) 시절이나 노무현 대통령 시절엔 여야가 상임위에서 싸워도 끝나면 바로 여의도 포장마차 가서 다 풀었는데 지금 여야 관계에 그런 풍토가 없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이 대표가 “국민의힘 원로이시니 중앙당에도 말씀을 잘 해달라”고 하자 홍 시장은 “(국민의힘) 당 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상임고문 해촉하고 그랬지 않느냐”며 “상임고문에서 해촉된다고 내가 할 말 못할 사람은 아닌데, 그걸 모르는 모양”이라고 했다.
이는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김 대표는 지난달 13일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바 있다. 홍 시장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문제 등을 놓고 지도부를 과하게 공격한 탓으로 해석됐다. 당시 홍 시장은 “문제의 당사자는 징계를 안 하고 나를 징계하느냐”며 “엉뚱한 데 화풀이한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