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사랑과 기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윌리엄은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교포 가족이 희생된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장남 윌리엄 조(6) 군이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 가족의 유족들은 9일(현지 시간) 미 후원사이트 고펀드미에 이 같은 감사 인사를 올렸다.
6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8명 중에는 조 군의 부모인 조규성 씨(38)와 강신영 씨(36), 그리고 동생인 제임스 군(3)이 포함돼 있다. 한인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후원사이트에는 이날까지 3만3000여 명이 참여해 약 170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가 모금됐다. 유족 측은 “윌리엄이 잘 자라서 부모의 뜻을 잘 이어가도록 돕는데 이 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합동수사단을 이끄는 텍사스 공공안전부는 이날 사망자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하며 희생자 8명 중 3명이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라고 밝혔다. 조 씨 부부의 막내아들 외에 11살, 8살인 초등학생 자매도 포함됐다. 공공안전부는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가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 8정을 사건 현장에 가져왔다“며 ”난사를 시작한 뒤 4분 만에 사살돼 더 큰 참사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범인이 평소 소셜미디어 등에 나치 및 백인우월주의자 성향을 드러낸 것에 대해선 “(이번 사건이) 특정 집단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장소를 표적으로 삼은 것 같다. 그는 무작위로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다만 “그의 범행 동기가 가장 큰 의문이다. 조사를 통해 밝힐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