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 핵심 간부들의 자녀가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선관위 경력 채용을 통해 국가공무원이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혜 채용 지적에 대해 선관위는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쳤다”고 했다.
10일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취임한 중앙선관위 박찬진 사무총장의 딸 박모 씨는 광주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월 전남 선관위가 낸 경력직 공모에 지원해 9급에 채용됐다. 선관위원장은 대법관이 겸직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무총장은 사실상 선관위 직원 중 가장 높은 자리다. 당시 전남 선관위 채용 최종 면접에는 10명이 참여해 박 씨를 포함한 6명이 합격했고, 박 씨는 현재 전남 강진 선관위에서 근무 중이다.
송봉섭 사무차장의 딸 송모 씨도 충남 보령에서 8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2018년 충북 선관위 경력직 공모에 지원해 8급에 채용됐다. 공모 지원자는 송 씨를 포함해 2명이었고 합격자도 2명이었다. 당시 송 사무처장은 중앙선관위 기획국장을 지낸 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연수 중이었다. 송 씨는 현재 충북도 선관위에서 7급으로 재직 중이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