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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소비자물가 4.9%…2년 만에 최소폭 상승

입력 | 2023-05-10 22:14:00


AP뉴시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전년 대비 4.9%로 2년 만에 최소폭으로 상승했다. 경제가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도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미국 4월 전년대비 CPI가 상승률이 4.9%로 3월(5.0%)보다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는 미 월가 전망치(5.0%)에서 소폭 하회한 수치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는데 이는 3월(0.1%) 보다 오른 수치다.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4% 올랐다. 각각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다.

시장은 예상치에 부합한 4월 CPI에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다. 4월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우려를 키웠는데, 이날 발표된 CPI는 미국 물가가 냉각되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4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앞서 연준은 베이비스텝(0.25%포인트)를 단행하면서도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실시간 경제지표에 의존해 결정을 내릴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게다가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아직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인상 가능성을 열었다. 14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5%포인트 금리를 올린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될지 이번 CPI 지표에 이목이 집중됐던 이유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미 동부시간 10일 오전 9시 기준 6월 연준의 동결할 가능성을 약 86%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