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PM 안전교육 시범 실시 이론 교육부터 실습까지 가능 만족도 조사 거쳐 정례화 검토
3일 서울 마포구 에너지드림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전동 킥보드 주행법을 배우고 있다. 서울시는 개인형이동장치(PM) 안전 교육 과정을 올 6월까지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모터 힘이 이렇게 강합니다. 발을 살짝 올린 상태에서 가속 레버를 확 누르면 전동 킥보드만 앞으로 날아가겠죠?”
3일 서울 마포구 에너지드림센터 앞. 하승우 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장이 “(가속할 때는) 한쪽 발로 발판을 꼭 누르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동 킥보드에 올라 연습을 시작했다.
한 중년 여성이 탄 전동 킥보드가 앞으로 빠르게 튀어나가자 하 처장이 급하게 따라가 붙잡았다. 하 처장은 “킥보드 핸들(손잡이)이 잘 흔들리기 때문에 몸을 핸들 쪽에 붙여야 안정적으로 탈 수 있다”며 “달리지 않을 때는 브레이크를 항상 잡고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PM 안전 교육 나선 서울시
서울시는 이날 개인형이동장치(PM) 이용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PM 안전사고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고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교육을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킥고잉, 스윙 등 전동 킥보드 업체 4곳과 협약도 맺었다.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 동안 전동 킥보드 등 PM 관련 사고는 총 3421건 발생했다. 사망자도 45명이나 된다. 시 관계자는 “공유형 PM 업체가 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 층이 확대되면서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 안전 교육은 PM 관련 안전 수칙과 관련 법규 등을 설명하는 이론 교육과 직접 PM에 탑승해 작동 및 주행 방법을 실습하는 실기 교육으로 구성됐다. 이날 한 시간가량 진행된 교육에서 수강생들은 PM을 안전하게 타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또 전동 킥보드를 타고 △일렬 달리기 △장애물 피하기 등의 주행 방법을 익혔다. 기자도 함께 교육을 받았는데, 가속 레버에 조금만 힘을 줘도 속도가 금방 붙어 장애물을 피하기 쉽지 않았다.
● 6월까지 시범 교육 후 정례화 검토
수강생들은 안전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래 씨(64)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전동 킥보드를) 혼자 탈 엄두를 못 냈는데 안전하게 타볼 기회를 갖고 안전 수칙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이날 전동 킥보드를 처음 타봤다는 김은지 씨(27)는 “젊으니 쉽게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어 당황스러웠다”며 “이론 교육할 때 사고 영상을 보고 생각보다 굉장히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수강생들도 “이렇게 빠른 줄 몰랐다”, “알고 보니 위험하더라. 조심해 타야겠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PM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건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시가 처음”이라며 “PM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