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宋캠프에 돈 살포’ 시인한 강래구 “의원 돈봉투엔 관여 안해”

입력 | 2023-05-11 03:00:00

“50만원 줘 매표 되겠냐” 일부 인정
‘300만원 의원 돈봉투’ 의혹은 부인
“윤관석 의원이 안다면 알것” 진술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5.8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수감 중)이 검찰 조사에서 2021년 당 대표 캠프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50만 원으로 매표가 되겠냐”며 매표 목적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수감 중)의 통화에서 ‘스폰서’로 언급된 사업가 김모 씨가 돈봉투 관련 의혹을 일부 인정한 것을 토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최근 강 전 회장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면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살포한 것을 시인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영길 당시 당 대표 후보 경선캠프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300만 원씩 든 20개의 돈봉투가 전달되고, 캠프 내 지역본부장 및 지역상황실장에게 50만 원씩 든 돈봉투가 전달되는 등 9400만 원 이상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현역 국회의원에게 뿌려진 돈봉투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 대상에 대해서도 “모른다. 윤관석 의원이 안다면 알 것”이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캠프 지역본부장 등 일부 인사에게 돈봉투를 건넨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매표 행위가 아니라며 항변했다고 한다.

검찰은 당초 현역 국회의원에게 뿌려진 돈봉투 자금 6000만 원을 강 전 회장이 마련해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모 씨, 이 전 부총장 등을 거쳐 윤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김 씨가 직접 박 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인정하면서 돈봉투 전달 경로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 과정에 최종 수혜자인 송 전 대표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씨는 모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서울 강남 일대에 주유소를 운영하며 민주당 586 정치인들의 후원자 역할을 해 왔다고 한다. 다만 김 씨는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이 전 부총장이 전당대회 때 돈을 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