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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산 자연분만’ 국내 첫 네 쌍둥이 탄생

입력 | 2023-05-11 03:00:00

SK온 직원 송리원씨 부부에 경사
유연근무 활용 매주 난임병원 찾아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 지난주 퇴원



SK온 송리원 PM(왼쪽)과 아내 차지혜 씨가 3월 출생한 네 쌍둥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미소 짓고 있다. SK온 제공


SK온 직원 가족이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 초산 자연분만으로는 국내 최초 사례다. 10일 SK온은 지난해 9월 입사한 송리원 PM(39)의 아내 차지혜 씨(37)가 3월 16일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차 씨는 병원에서 5월 초로 분만 예정일을 받았는데, 네 쌍둥이는 예정보다 한 달여 일찍 세상에 나왔다. 0.9kg으로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가 지난주 퇴원하면서 6인 가족이 완성됐다. 체외수정을 통해 배아 3개가 수정됐는데 그중 하나가 분화해 일란성 쌍둥이가 됐다.

선물처럼 찾아온 네 쌍둥이지만 송 PM은 걱정이 컸다. 태아 중 하나라도 잘못될까 봐서였다. SK온의 근무 시스템이 부부에게는 힘이 됐다. 송 PM은 상사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휴가를 썼고,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아내와 매주 병원에 동행했다. 네 쌍둥이 이름은 일란성 쌍둥이 딸 리지와 록시, 셋째인 아들 비전, 막내딸 설록이다. 송 PM 가족은 앎을 다스리는 학자, 행복을 베푸는 의사,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 말을 기록하는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름에 담았다.

출산 이후 SK온은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 방송을 통해 전사적으로 알렸다.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동섭 최고경영자(CEO)는 친필로 쓴 카드와 선물 바구니를 송 PM 가족에게 보내 축하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