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개발 폭파후 퇴적작용에 부활 철새 도래지… 람사르 습지 지정도 서울시 “물길 복원 등 연구용역 예정”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은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된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여의도 인근 밤섬은 과거 주민들이 약초를 기르며 살던 유인도였다. 하지만 박정희 정부가 한강 개발을 시작하면서 유속을 빠르게 하기 위해 1968년 2월 밤섬을 폭파시켰다. 주민 443명은 서울 마포구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했다.
전문가들은 밤섬의 퇴적 작용이 계속될 경우 습지로서의 가치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내부 호수가 사라지고 물길도 모래에 덮이는 만큼 인간이 개입해 소규모 습지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밤섬이 너무 커지면 치수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아직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밤섬 내 물길 복원 필요성 등에 대해선 내년에 연구 용역을 의뢰할 것”이라고 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