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민간 용병 바그너(와그너) 그룹이 이끄는 러시아군을 최대 2㎞가량 밀어내면서 예고했던 올봄 대공세의 신호탄을 울렸다.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우리 군대가 도망치고 있다”며 “제72여단은 금일 오전 약 500명이 전사한 지역에서 3제곱킬로미터(㎢) 후퇴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전투에서 고전하는 데 대해 러시아 정규군이 바그너 용병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러시아 정규군이 더 많은 탄약을 보내지 않으면 바흐무트에서 바그너 용병을 철수시키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날도 그는 러시아군이 자신의 군대가 요구한 포탄의 10%만 지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제3독립돌격단을 창설한 우크라이나 정예부대 아조우연대 초대 사령관 안드리 빌레츠키는 이날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군대가 러시아 여단을 “무찔렀다”(defeated)며 “폭 3㎞, 깊이 2.6㎞ 영토 내 공격이 이뤄졌고 이 영토 전체가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 역시 이날 오후 반격 결과 바흐무트 일부 지역의 러시아 보병 여단이 최대 2㎞ 후퇴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부장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친우크라이나 부대는 이날 바흐무트에서 단 한 곳의 진지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동부군 사령부는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여단이 큰 피해를 보았지만, 여전히 도시의 나머지 부분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이날 TV논평을 통해 “불행히도 우리는 아직 전체 러시아 여단을 파괴하지 못했다”며 “(바흐무트)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적들에게는 프리고진이 만들어 내는 모든 백색 소음에도 불구하고 바흐무트는 여전히 러시아의 주요 공격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보스니아TV 방송과 인터뷰에서 “매우 어려운 작전이나 1년 내 특정 목표를 달성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 목표물을 향해 무수히 많은 미사일을 공격했고 그 결과 “우리는 우크라이나 군 장비를 꽤 많이 파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