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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이재명 회심의 미소, 홍준표가 정치적 목적 달성해줘”

입력 | 2023-05-11 10:20: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접견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인사 나누고 있다. ⓒ News1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좋은 일만 해 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속좁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실수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여야 소통의 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받아쳤다.

친윤 주류인 유 대변인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홍 시장이 대구시장 집무실에서 이 대표와 만나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당에 쓴소리를 해도 옹졸한 대표가 말을 안 듣는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유 대변인은 “아마 이재명 대표가 홍 시장과 짧은 대화 뒤 회심의 미소를 짓고 나오지 않았을까. 홍 시장이 이재명 대표가 의도했던 정치적 목적을 다 달성해 주신 것 같다”고 불편해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홍준표 시장을 너무 잘 알았던 것 같다”며 “야당 대표가 광역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건 굉장히 존중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홍 시장은 ‘당대표가 옹졸하고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실에 있어서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 협치 안 되는 것, 지금 대화가 안 되는 게 국민의힘과 대통령 때문이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했다”며 홍 시장이 이 대표에게 낚인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날 유 대변인은 “당 원로라는 사람이 야당 대표와 만나 자기 당 대표와 대통령실을 공격하는 그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격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자신의 발언으로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에 대해 홍 시장은 SNS를 통해 “내가 실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팩트를 말한 것으로 쓴소리가 아니라 바른소리다”고 이를 내부총질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이 대표를 만난 건 ‘협치’ 차원으로 “나라도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며 “속좁은 정치는 결국 되돌아온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빼고 (받아들이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대통령실과 김기현 대표를 향해 ‘전향적 자세’를 주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