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정부가 12일 서울에서 국장급 회의를 열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한 우리 시찰단 파견 문제를 논의한다.
외교부는 11일 “한일 양국 정부가 지난 7일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한일 국장급 회의는 윤현수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가이후 아쓰시(海部篤) 일본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이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이외에도 한일 양국의 관계부처 당국자들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산하기관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될 시찰단은 23~24일 이틀 간 일본 현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계획에 관한 정보 수집 등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시찰단의 출국일과 입국일을 포함, 최소 3박4일간 일정으로 시찰단을 일본에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찰단 구성은 범부처 차원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대응을 총괄해온 국무조정실 주도 태스크포스(TF)가 담당한다.
이와 관련 이번 한일 국장급 회의에선 우리 시찰단이 방문할 장소 등 세부 일정과 요구 자료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해왔다. 그러나 이 물탱크가 ‘곧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측은 2021년 4월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렇게 정화 처리한 오염수(일본명 ‘처리수’)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해양 방류시 해양생물과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측은 올 여름부터 원전 내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