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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이재명, 홍준표 만난 뒤 회심의 미소 지었을 것”

입력 | 2023-05-11 11:17:00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이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이재명 대표 손을 잡고 배웅하고 있다. 2023.5.10. 뉴스1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11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을 두고 “홍 시장이 이 대표가 의도했던 정치적 목적을 다 달성해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홍 시장과 짧은 시간 대화하고 나오면서 아마 회심의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전날 대구시청을 찾은 이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정권에서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당 대표가 좀 옹졸해서 내 말을 잘 안 듣는다” 등의 발언을 해 여당 내부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유 대변인은 “이 대표가 홍 시장을 너무 잘 알았던 것 같다. 야당 대표가 광역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굉장히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이 대표가 의도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시장이 협치가 안 되는 것이, 지금 대화가 안 되는 게 국민의힘과 대통령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했다”며 “홍 시장이 이 대표가 의도했던 정치적 목적을 다 달성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전날에도 홍 시장을 향해 “당 원로라는 사람이 야당 대표와 만나 자기 당 대표와 대통령실을 공격하는 그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일갈한 바 있다.

한편 홍 시장은 자신의 발언으로 당내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를 비판한다고 나를 한낱 대구시장으로 폄하한 당대표가 옹졸한 사람이 아니고 뭔가”라며 “대통령실이 정치력이 부족한 것도 팩트다. 바른 소리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