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나폴리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특별했던 우승 소감을 전했다.
11일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 인사이드캠은 나폴리 현지에서 진행한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요청으로 나폴리를 찾아 김민재와 만났다.
이어 “고생한 성과를 얻어서 기분은 좋았는데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웃으며 “그런 장면을 또 볼 수 있을까 싶다. 팬들이 다 같이 셀레브레이션을 하는데, 진짜 우승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소속팀 나폴리는 지난 5일 우디네세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남은 정규리그 결과에 상관없이 2022~2023시즌 세리에A 우승을 확정했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뛴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이자 1987년을 포함해 구단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김민재는 “경기 끝나고 힘들었는데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춤추니 실감이 나더라. 뭔가 색달랐던 경험이었다”고 했다.
김민재는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많이 준다”며 “오히려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내 돈 주고 먹으면 속이 편할 텐데, 원래 가격이 있는 것에 ‘X표시’를 하고 다른 가격을 적어주시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나폴리에서 등번호 3번을 사용 중인 김민재는 통산 3번째 우승을 의미하는 챔피언 티셔츠의 숫자 ‘3’이 본인의 등번호인 줄로 착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친형이 가족 단체 모바일 메신저방에 올려서 알았다”며 “우리 팀이 33년 만에 33라운드에서 3번째 우승했더라. 우승 티셔츠에 ‘3’이 적혀서 날 위한 건 줄 알고 어깨에 힘이 실렸는데, 알고 보니 아니더라”며 웃었다.
이어 대표팀에서 사용하는 등번호 4번을 3번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인사이드캠이 현지에서 만난 나폴리 팬들도 김민재에 찬사를 보냈다.
한 팬은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라고 했고, 다른 팬은 “나폴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고의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