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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영수 대장동 로비 의혹’ 前우리은행 부행장 소환

입력 | 2023-05-11 13:53:00


박영수 전 특검의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우리은행 전직 부행장을 소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기여한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50억 클럽’ 의혹의 장본인 중 한 명이다.

검찰은 2014년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 당시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대가를 약속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 전 대표는 2014년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사외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우리은행에서 부행장급인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검찰이 우리은행 본점과 관련자들을 압수수색할 때도 대상자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지만 2015년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 결정을 내렸다. 대신 PF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 같은 결정에 박 전 특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대표 조사에서 우리은행이 PF대출에 참여해 여신의향서를 발급하게 된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도 이날 ‘천화동인 6호’ 명의자인 조현성 변호사를 불러 조사 중이다. 조 변호사는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우형씨와 공모해 대장동 사업수익 배당금 282억원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씨가 초기 사업 자금을 조달한 대가로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천화동인 6호의 배당 수익 일부가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특검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에서 조씨의 변호를 맡았고, 조 변호사는 박 전 특검과 같은 법률사무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등의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수익이 각종 로비에도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자금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 측과 박 전 특검의 공범으로 입건된 양재식 변호사를 조사한 뒤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