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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쿵’…제주 한담 산책로 낙석사고 재발 불안불안

입력 | 2023-05-11 14:36:00


“종종 있는 일인가요. 산책로 위에 큰 바위가 떨어져 있어도 통제하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네요.”

11일 오후 제주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인 애월 한담해안 산책로에 떨어진 커다란 낙석을 본 나들이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가족 여행을 온 최모(29·여)씨는 “여기 저기 낙석 주의 안내문이 붙어있어 위험한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산책로 위에 큰 바위가 있으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절벽을 따라 내려오는 산책로 초입 부분에 바위가 떨어진 건 지난 5일 오후 4시께. 어린이날 황금연휴 시작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린 이후였다.

제주지역은 지난 3일 저녁부터 5일까지 사흘간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한라산 삼각봉에는 단 3일 만에 10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애월읍사무소 관계자는 “신고가 있어 현장에 가보니 낙석이 있었다”며 “현재는 해당 구간(약 50m)에 대해 출입을 통제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찾은 낙석사고 주변은 절벽임에도 바위가 커다간 크기로 쪼개져 성인 남성 손가락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다. 언제든 많은 비나 외부적 요인이 더해지면 추가 낙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처럼 위험해 보였다.

주변 상인들의 안전불감증도 한몫했다. 해당 구간이 막혀 오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출입통제를 알리는 임시 구조물을 치우는 상인도 있었다.

한담해안산책로에서는 2016년과 2021년에도 낙석이 발생해 잠시 출입 통제가 이뤄졌다. 2년 전 사고 당시에는 무게만 약 2t에 이르는 바위가 떨어져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파편화 돼 떨어진 바위는 제주 곽금 3경 또는 곽지 8경으로 불리며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치소기암 절벽의 일부였다.

행정당국은 이날 오전 대학 교수를 포함한 전문가로 구성된 제주도 안전관리자문단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이들은 낙석 사고 현장뿐만 아니라 위험 가능성이 높은 산책로 전반을 조사했다.

이들은 돌아가 낙석사고 예방 대책은 물론 산책로 출입통제를 포함한 등 다양한 안전 진단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애월읍사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