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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을 빠져나온 여객들이 항공기 탑승을 앞두고 면세구역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또 인천공항공사는 3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23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인증식 30대 우수기업 부문에서 14년 연속으로 공기업 1위에 올랐다. 기업의 혁신능력, 고객가치 등을 종합 평가하는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
후보들 가운데 누가 적임자로 평가받아 인천공항의 수장이 될지 관심이 쏠리지만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면 해결해 나갈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우선 최근 발생한 보안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1년 문을 연 인천공항은 그동안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을 내세우며 성장해왔지만 3월 항공기에서 권총용 실탄이, 출국장에서는 소총용 실탄이 잇따라 발견됐다. 게다가 같은 달 국내 입국이 거절된 외국인 2명이 울타리를 넘어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천공항 보안경비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따라서 새로 취임하는 사장은 인천공항의 보안경비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 개선책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나태해진 근무 기강도 바로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들었던 여객이 최근 급증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대책도 세울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려져 있었지만 면세점을 포함한 상업시설 등 비항공 분야에 60% 이상 편중돼 있는 인천공항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여객이 급감해 영업위기에 빠진 상업시설에 임대료를 2020년부터 3년여 동안 감면해주는 과정에서 1조7000억여 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냈다. 부채비율이 2019년 31.1%에서 지난해 92.8%로 급증한 만큼 공항경제권 개발과 해외사업 진출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길 바란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외벽에 유리창을 설치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황금천 기자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을 비롯해 8만여 명에 이르는 상주직원들이 어떤 역량을 갖춘 후보자가 사장으로 선임돼 인천공항을 이끌어갈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이유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