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같은 공간에서 만났다고 상상하면 끔찍하네요.”
경기 시흥시 조남동 소재 한 영구 임대아파에 만난 주민들은 11일 지난밤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11일 오전 지난 밤 살인사건이 발생한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2023.5.11. 뉴스1
주민 황모씨는 “같은 동에 거주하는 입주민으로서 무서운 일이 벌어졌는데 만약 지난밤에 엘리베이터 같은 공간에 있었다고 상상하면 너무 끔찍하다”며 “언론을 통해 접했는데 술을 마셨다고 하던데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 지 누가 알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13층 두 세대 대문에 ‘수사 중’이라고 적힌 경찰통제선 테이프가 각각 부착돼 있었다. 현장을 지키는 경찰관 1명도 순환대기 중이었다.
이날 낮 12시 넘은 시간에 13층의 다른 세대 주민들은 대부분 외출해 없거나 ‘무서운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주민 서모씨는 “그 사람(중국인)은 잘 모르지만 피해자분 중 한분은 잘 알고 지냈다”며 “얼마 전에 무거운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길래 내가 ‘누구 오냐. 먹을거리를 많이 샀다’며 안부인사도 전하기도 했다”고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11일 오전 지난 밤 살인사건이 발생한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2023.5.11. 뉴스1
한 주민은 “어렴풋이 기억이 날 듯 한데 아닐 수도 있겠다”면서 “좀 어딘가 분위기가 무서운 사람이 여기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영구 임대아파트 7층에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0년 한국에서 체류하기 시작해 이듬해 영주권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해 당하고 다친 피해자는 모두 한국인으로 파악됐다.
그가 사는 영구 임대아파트의 임대인은 한국인으로 전입신고 없이 친척이 계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와의 관계가 어떤지 임대인과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연결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중상으로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