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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역사 간직한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입력 | 2023-05-11 16:07:00


경남 함안군 ‘말이산고분군’ 전경. 이곳을 포함해 7개  지역의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 제공

1~6세기 한반도 남부에 세력을 형성했던 가야의 고분군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심사를 맡은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가야고분군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9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하지만 사실상 등재가 확실시된다.

등재 권고 대상에 오른 가야고분군은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으로 모두 7곳이다.

가야는 낙동강 일대 등에서 1세기경부터 562년까지 존속했던 금관가야 등 6개 나라의 총칭이다.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에 비해 문헌 기록은 적지만, 곳곳의 고분군과 출토 유물 등을 통해 가야의 역사와 당대 문화상이 드러났다. 가야고분군 출토 유물은 피장자의 신분을 나타내는 위세품(威勢品)이 대등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 때문에 가야가 수평적 관계를 구축한 연맹체제였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코모스도 가야고분군이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증거”란 점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치가 있다고 봤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며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체계를 유지해온 점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란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가야 고분군의 등재 여부는 9월 10~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등재되면 한국은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