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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참여연대 연일 비판 “박원순 다큐에는 왜 한마디 안해”

입력 | 2023-05-11 16:31:00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퇴출 1순위 공직자’로 지목한 참여연대와 이틀째 설전을 벌였다.

11일 한 장관은 추가 입장문을 통해 “참여연대 출신으로 민주당 정권 요직이나 민주당 의원이 된 사람들을 한 번만 세어보면 양심에 찔려서라도 지금처럼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여연대 정부’라고까지 불렸던 지난 민주당 정권 5년 내내 참여연대가 순번을 정해 번호표 뽑듯 권력 요직을 차지하며 권력에 ‘참여’하고 ‘연대’해 온 것을 국민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참여연대가) 5년 내내 한쪽 팀 주전 선수로 뛰다가 갑자기 심판인 척한다고 국민이 속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여연대가 박원순 전 시장 다큐 같은 건에는 한마디도 안 하는 걸 보면, 앞으로 공정한 심판을 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참여연대 사무총장 출신이다.

참여연대 회원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날 참여연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1년 교체해야 할 공직자’ 8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민 4813명을 대상으로 복수 응답 설문 조사한 결과, 한 장관이 교체해야 할 공직자 1위(69%)로 꼽혔다고 밝혔다.

이에 한 장관은 당일 입장문을 내고 “참여연대든 누구든 의견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는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더 이상 참여연대를 중립적인 시민단체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참여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 장관의 전날 입장문 내용을 인용해 “장관이든 누구든 시민단체를 비판할 수 있지만, 왜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검사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척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