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병원의 내분비내과 진상욱 교수가 뇌하수체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희대학교병원 제공)
뇌의 정중앙부 하단에 위치해 체내 각종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뇌하수체가 종양 등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호르몬 분비에 장애가 생겨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11일 진상욱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 따르면 뇌하수체는 크기 1.5㎝ 내외에 무게도 1g이 채 되지 않는다. 머리 안쪽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직접 손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각종 병변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면 손·발·코·턱·입술 등 신체의 말단 부분이 커지는 말단비대증,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기능이 저하되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주변에 위치한 시신경, 뇌막 등을 압박해 두통과 시야 장애를 유발한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말반비대증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나타나고 발병 시점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고 소개했다.
이어 “성장판이 닫히기 전이라면 체격이 커지는 반면, 성장판이 닫힌 성인 시기에 발생했다면 아래턱 크기가 커지고, 손과 발 역시 커지면서 두꺼워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반대로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지면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에는 MRI 등을 활용한 영상의학적 검사와 호르몬 검사가 활용되며, 뇌하수체 종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종양 자체의 문제라면 기능성, 주위 혈관이나 신경, 기타 조직을 압박해 문제를 유발하면 비기능성 종양으로 구분한다.
다만 종양이 있더라도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거나 두통, 시야장애 등의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변화유무를 추적 관찰하는 게 좋다.
진 교수는 “뇌하수체 질환의 국내 발병률은 매우 낮지만, 방치할 경우 신체 외적인 변화는 물론 이차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