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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업무 줄여 효율 높일 것” 부산 공공기관 구조조정 가속도

입력 | 2023-05-12 03:00:00

부산시설공단-스포원부터 시작
기능 비슷한 8곳 통폐합 추진
총 25개에서 21개까지 축소 계획



부산시설공단 임직원들이 10일 부산 동구 유라시아플랫폼에서 간부 혁신 회의를 열고 있다. 이날 회의는 부산시설공단과 부산경륜공단 ‘스포원’이 통합된 뒤 처음 열린 것으로, 양사 임직원들의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출자·출연기관의 업무 중복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해진 시민 욕구를 더 만족시키기 위해 연구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통합된 곳은 부산시설공단과 스포원이다. 시는 이달 초 도로·터널·교량과 주차장, 공원 및 장사시설 등 지역의 주요 시설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과 경륜장 등 레저·운동시설을 관리하는 스포원을 합치고 기관 명칭은 부산시설공단으로 정했다.

그러면서 공단의 경영 목표를 ‘도시의 안전, 친환경 녹색, 스마트 기술, 사회적 가치’로 정했다. 또 5년간 265명의 인력 감축 등 조직 효율화, 사업 수입 15% 증대, 스마트 기술개발 사업 참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명경영 실천 등 경영 목표를 밝혔다. 공단은 다음 달 9일까지 기관 통합 용역을 마무리하고 7월 1일 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부산시설공단 박인호 이사장 직무대행은 10일 동구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회의에서 “두 기관은 다소 다른 점도 있지만 사업 성격과 운영 방식에 유사점이 많아 통합을 통해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공공기관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8월 박형준 부산시장 인수위원회가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그동안 지역에선 인구와 예산 규모에 비해 다른 광역시보다 공공기관이 방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통폐합 대상 기관을 △부산시설공단·스포원(부산시설공단) △부산국제교류재단·부산영어방송재단(부산글로벌도시재단) △부산도시공사·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부산도시공단) △부산여성가족개발원·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부산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공공기관의 수는 25개에서 21개로 줄어든다.

앞으로 시는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부산도시공사로 넘긴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으로, 부산국제교류재단과 부산영어방송재단은 부산글로벌도시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영어방송재단이 해산되고 국제교류재단으로 흡수되는 형태지만 재단 대표를 새로 뽑을지 국제교류재단 기관장이 대표를 승계할지는 미지수다.

부산복지개발원과 여성가족개발원의 시정 연구 기능을 부산연구원으로 일원화됐다. 구체적으로는 복지개발원이 맡았던 복지정책 개발 및 사회복지현안 조사 연구,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여성·가족 정책 개발 업무를 부산연구원이 책임지게 됐다. 이를 위해 복지개발원 직원 6명과 여성가족개발원 직원 3명이 부산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복지개발원의 남은 기능은 부산사회서비스원으로 전환했다.

당초 시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부산디자인진흥원도 통합해 공공기관을 25곳에서 20곳으로 줄이려고 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대로 포기했다. 대신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섬유·패션 산업 육성 기능을 부산테크노파크로 넘긴다.

부산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존 직원들의 고용은 전원 승계하면서도 유사, 중복되는 업무를 통폐합해 기능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