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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개미’들, 디오르-구찌보다 반도체 기업 더 샀다

입력 | 2023-05-12 03:00:00

ST마이크로 1년간 순매수 1위




프랑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불(佛)개미’가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프랑스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기업이 아닌 반도체 제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불개미들이 유로넥스트(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증시의 합병증시) 파리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위 종목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였다. 8억8673만 원을 순매수해 크리스티앙 디오르(4억8279만 원), 구찌 모회사 케링(4억1595만 원) 등을 제쳤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프랑스 주식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유럽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로 미국 테슬라에도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기존 인기 투자 종목이었던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에르메스 등 명품 패션 브랜드 투자에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프랑스 주식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LVMH, 에르메스 주식을 대거 팔아 치웠다. LVMH에 대해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고, 1년간 총 155억 원을 팔았다. 에르메스도 약 176억 원 순매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