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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中企 절반이 영업적자… “올해도 수익성 악화 지속”

입력 | 2023-05-12 03:00:00

내수 둔화속 경영비용 부담 늘어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익은 감소




내수 둔화와 경영비용 부담 등으로 상장 중소기업의 절반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소멸과 경기 악화로 올해도 중소기업의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000억 원 미만인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700개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은 12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영업손익은 1567억 원 적자로, 영업이익률이 ―1.3%로 나타났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174억 원, 영업 손익은 2억2000만 원 적자였다. 700개 기업 중 56%인 391개 기업은 영업 실적이 2021년 4분기에 비해 악화됐고, 영업적자를 낸 기업도 2021년 4분기 290개에서 지난해 4분기 346개로 증가했다.

이들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1∼3월) 29.2%까지 올랐지만 4분기에는 12.2%로 둔화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1%에서 2분기 3.2%로 낮아진 뒤 3분기(―0.1%)와 4분기( ―1.3%)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경우 거시경제 환경과 업황 변화에 민감도가 높아 실적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데다 최근 경기 부진도 겹친 영향이다. 실제로 팬데믹 시기 고성장세를 보였던 진단키트(헬스케어), 게임(커뮤니케이션서비스), 음식료(필수소비재) 등의 수요가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런 수익성 악화 추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둔화 속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매출액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또 높아진 원가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공급 과잉 때문에 생산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마진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상장 중소 규모 기업의 부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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