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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윤리’도 경쟁… 구글 “허위정보 체크” MS “공정-책임 강화”

입력 | 2023-05-12 03:00:00

[AI 각축전]
美-EU 등 잇단 규제 움직임에
빅테크들 “책임있는 AI 개발”
콘텐츠 무단 사용 논란엔 침묵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AI 윤리’ 분야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I/O 2023’을 통해 “AI를 시작부터 책임 있게 개발하고 사용하겠다”는 원칙을 발표했다. 기업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고 이를 적용한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리스폰서블(책임 있는) AI’를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구글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허위 정보를 담은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언급했다. 구글 검색 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이미지 파일을 올리면 원본 출처 등을 확인해 이용자가 합성이나 조작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한 근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올해 안에 이 기능을 적용해 일반 이용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AI 서비스 공개 시점에서 MS의 오픈AI에 다소 뒤처졌던 구글이 윤리 경쟁에서 앞질러 나가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글은 올해 초부터 MS와 오픈AI가 빠른 속도로 대화형 AI 서비스 등을 내놓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강조하는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프라바카르 라가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올해 2월 10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긴급하지만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러자 MS도 구글과 마찬가지로 책임 있는 AI를 핵심 가치로 제시하고 나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공정, 신뢰, 보안, 포용, 투명, 책임 등 6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앞다퉈 AI 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규제 움직임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AI 기업 경영자를 4일 백악관으로 초청해 “책임 있는 혁신”을 강조했다. 이 자리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등이 참석했다.

다만 구글과 MS는 AI의 기반이 되는 LLM의 학습 과정에서 활용한 뉴스 등 콘텐츠의 대가 지급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저작권과 관련한 공정성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운틴뷰=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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