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천아트센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가운데)과 피아니스트 박상욱(오른쪽)이 듀오 연주를 펼치고 있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객석 1445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인 경기 부천아트센터가 지난해 10월 준공식에 이어 19일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기념공연 ‘BAC 커넥티드(BAC Connected)’와 함께 공식 개관한다. 부천아트센터는 11일 조용익 부천시장과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공연장의 특징과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오르가니스트 이윤희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의 축하 연주가 펼쳐졌다. 풍요한 잔향 속에서도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듀오 연주가 객석 구석까지 명료하게 전달됐다. 캐나다 오르간 전문회사 카사방 프레르가 제작한 파이프오르간의 압도적 음량이 펼쳐질 때도 지난해 준공식 직후 축하 공연에서 느껴진 ‘쏘는 듯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음향을 맡은 영국 애럽사의 나카지마 다데오 기술책임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6개의 대형 음향반사판 아래 여러 개의 소형 반사판을 배치한 ‘이중 반사판’으로 장르마다 최적화된 음향을 조성한다. 각각의 공연과 좌석 위치마다 다양한 소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재정 자립도가 안정적인 수준에 이를 때까지 꾸준히 지원해 서울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과 함께 국내 3대 클래식 콘서트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아트센터는 콘서트홀 외 304석의 블랙박스형 소공연장과 녹음 시설을 갖춘 오케스트라 연습실, 갤러리를 갖췄다. 개관 페스티벌은 19일 ‘BAC 커넥티드’를 시작으로 20일 필리프 헤레베허 지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28일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6월 13일 장한나 지휘 빈 심포니(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 협연), 6월 17일 베르네-메클러 오르간 듀오, 6월 25일 요엘 레비 지휘 KBS 교향악단, 7월 8일 조수미 &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7월 9일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로 이어진다.
소공연장에서도 6월 30일 륄리 ‘서민귀족’을 바탕으로 한 소극장 오페라 ‘귀족되기 대작전’을 시작으로 4개 공연이 펼쳐진다.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제작된 현악기를 소개하는 ‘현: 울림’전(5월 19, 20일) 등 전시와 에머슨 콰르텟의 공개 마스터클래스도 열린다.
부천=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