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31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아바타2’ 홍보 영상을 보고 있다. 이 영화는 코로나19 이후 개봉작 중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 News1 DB
“자녀 2명을 데리고 할리우드 영화를 관람하러 갔는데 10만원 넘게 나왔어요.”
12일 대구 수성구 시지동에 거주하는 워킹맘 A씨(40대)는 “영화관 관람요금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은 이제 영화도 제대로 못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아이들이 팝콘이랑 콜라를 먹고 싶어해 세트 1개만 골라도 지출이 이정도 된다”면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할 것이고 앞으로 한국영화엔 1000만 관객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매출액은 800억원, 관객수는 748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대비 매출액의 63.2%, 관객수의 51%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26.8%, 관객수 점유율은 25.1%를 기록했는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운영된 2004년 이후 3월 가운데 가장 낮은 한국영화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영화관 관람요금이 너무 올라서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들어간 할리우드 영화만 골라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영화관 주말 낮 기준으로 일반 2D는 성인 한 명당 1만5000원, 초대형 스크린 방식으로 상영되는 IMAX 3D에선 2만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1만원)과 비교했을 때 5000원이나 인상된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OTT서비스 이용률은 2019년 41%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85.4%를 기록했다. 이용률은 유튜브가 94.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넷플릭스가 31.2%, 티빙이 11.2%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예능과 오락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넷플릭스의 경우 드라마 47.8%, 영화 31.9%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 영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적절한 영화관 관람요금으로 1인당 8000원~1만원 정도로 생각하지만 영화관 운영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비에 손실을 입어서 어쩔 수 없이 관람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