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 발표한 1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5.11/뉴스1
정부가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을 선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오는 6월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국내 유행이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라도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만큼 방역수칙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오는 6월 초 일일 확진자 규모가 2만6000명에서 많게는 3만~4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 청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해제한 데는 완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일상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진화한 ‘XBB’ 변이다. 이 변이는 5월 1주차 국내 확진자 중 74.4%를 차지했다. 우세종화돼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XBB 계열 변이가 확진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며 “다만 그 증가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월 초쯤 2만6000명에서 3만~4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월 1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전국 및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16주째 낮음’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79일째(11일 기준) 100명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최근 1주간(5월 3~9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137명이다. 주간 일평균 사망자 수는 7명이며 누적 치명률은 0.11%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 위중중은 많게는 200명대, 일평균 사망자 수도 두 자릿수에 진입할 수 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학 교수는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는 게 위중증 환자 발생을 줄여 일상회복을 유지하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엔데믹을 유지하는 힘은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엔데믹 이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실천율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린다. 기침할 때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기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과 코, 입을 만지지 않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