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은 식어가고 있고, 지역은행에 대한 우려는 다시 고조됐습니다. 11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고 국채는 랠리를 펼쳤습니다. 다우지수 -0.66%, S&P500 -0.17%, 나스닥지수 +0.18%.
이날 나온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4000건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에 0.2% 상승에 그쳐 추정치(0.3%)를 밑돌았습니다.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한데요.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돈 리스밀러는 블룸버그에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었고 낮아지는 추세”라며 “미국이 아직 경기침체에 빠지진 않았지만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징후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거란 전망에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연 3.4% 수준까지 하락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3.81% 수준으로 밀려났죠.
예금자 이탈로 흔들리는 팩웨스트 뱅코프. AP 뉴시스
이날 은행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는 이날 주가가 22.7% 급락했습니다. 지난주(5월 첫째주)에 예금이 9.5% 감소했다고 공시한 영향인데요. 은행 측은 즉시 가용 유동성이 150억 달러로 예금보험으로 보호되지 않는 예금 규모(52억 달러)를 넘어선다고 강조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은행 위기설을 잠재우지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역시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은행 위기를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와 통화감독청, 연준이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라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동시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 가능성을 언급하며 “몇 개의 은행이 다운될 수 있고 이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경고했죠.
이날 증시에서 또 눈에 띄는 종목은 디즈니입니다. 주가가 8.73%나 급락했는데요. 실적 발표에서 스트리밍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1억5780만명)가 석 달 만에 400만명 감소했다고 발표한 영향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100만명 이상 증가를 기대했죠. 구독료를 올리면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구독자 수가 줄었고, 인도에서 인기 있던 크리켓 리그 중계가 중단되면서 인도 가입자가 빠져나갔죠. 디즈니플러스 사업부의 손실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수익 달성까진 갈 길이 멀다는 걸 보여줍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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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