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인근 마을의 주택과 건물 170여 개를 철거하고 이중 일부 지역에 아파트로 추정되는 건물이 들어선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개성공단 전면 재가동을 시도하고 있는 최근 움직임과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개성공단과 맞닿은 마을에 대규모 공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대에선 과거 개성공단 방향으로 향하는 인파와 통근용 버스가 포착돼 왔다.
또 개성공단 인근엔 2~4층짜리 건물 약 50동 중 34동이 사라지고, 대신 과거보다 규모가 큰 아파트 형태의 새로운 건물 20동이 들어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이 이곳에서 대규모 작업을 시작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성공단에서 관측된 여러 움직임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개성공단 무단 사용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계속된 항의를 무시하며 오히려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VOA는 개성공단 공장 21곳에서 버스와 트럭, 인파 등이 모여드는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 같은 대규모 움직임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20년 북한이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과 그 주변에선 흩어진 잔해가 정리되는 등의 변화가 관측됐으며, 개성 시내에선 한국 버스 16대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개성공단 전면 재가동을 위해 준비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근 마을에서까지 변화가 감지되면서 실제 개성공단 가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