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26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무대 인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3.4.26. 뉴스1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음원 표절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가운데, 고발 대상인 ‘좋은 날’ ‘삐삐’ 등을 만든 작곡가들이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좋은 날’(2010)·‘분홍신’(2013)을 만든 이민수 작곡가는 1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곡을 작업할 때 타인의 곡을 참고하거나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분홍신은 발매됐던 2013년에 (표절) 문제에 관해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한 바 있고 더 이상의 견해는 무의미해 자제해왔다”며 “하지만 최근에 확대, 재생산을 넘어 도를 넘는 아티스트에 대한 비난에 조심스럽게 글을 적어 남긴다”고 말했다.
‘삐삐’를 작업한 이종훈 작곡가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작업하며 다른 어떠한 작업물도 표절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유튜브 짜깁기 영상에서 유사성이 느껴진다고 주장하는 곡들을 들어본 결과 hip-hop/r&b라는 음악 장르적 특성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코드 진행, 곡의 구조, 편곡적 악기 구성 등 여러 면에서 차별성과 개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일차적으로 표절 고발에 대한 대상을 잘못 고른 것에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저작권(지식재산권)이라 함은 작곡가의 영역이지 가수의 영역이 아니다. 고소·고발을 하더라도 작곡자인 저에게 하는 것이 적합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표절은 친고죄에 해당하므로 제3자의 고소·고발이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다”면서 “이는 필시 아티스트를 흠집 내려는 의도에 불과할 뿐 법적으로 어떤 결과를 내려 함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 바”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아이유가 다른 아티스트의 음원을 표절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 대상이 된 곡은 ‘분홍신’, ‘좋은 날’, ‘삐삐’, ‘가여워’, ‘부’(Boo), ‘셀러브리티’(Celebrity) 등 총 6곡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유 소속사인 이담(EDAM) 엔터테인먼트는 10일 입장을 내고 “고발장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해당 고발 건과 별개로 “아티스트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루머 유포는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