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한 공대지 크루즈 미사일 스톰섀도/스칼프ⓒ AFP=News1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크름(크림)반도까지 타격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을 서방 국가들 중 처음으로 제공한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거듭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요구해왔으나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이를 거절해왔던 만큼, 영국의 이번 지원 방침이 향후 서방의 지원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 회담을 위해 방미 중인 벤 윌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톰 섀도’ 미사일은 장거리, 재래식 전용에 정밀 타격 능력이 있으며, 다른 장거리 시스템을 보완한다고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 군을 밀어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럽 미사일 제조업체 MBDA의 스톰 섀도는 공중 발사 장거리 미사일로, 강화된 벙커나 주요 기반 시설과 같은 고가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설계됐다. 섀도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약 560km에 달하지만, 수출용은 약 240km로 짧게 개조된다.
앞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월 뮌헨 안보회의에서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제공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영국의 지원으로 이 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함에 따라, 러시아 본토가 우크라이나의 사정권에 들게 됐다.
앞서 러시아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경우 군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 예고했던 만큼, 향후 양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영국을 포함한 기타 서방 국가들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영국이 지난 1월 주력 전차인 챌린저2를 14대 지원한 데 이어, 이외에도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전차 지원을 발표했다.
영국과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 참여 중인 ‘우크라이나 국제 기금’은 지난 2일 사거리 100~300km에 달하는 미사일과 로켓 지원 방침을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