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10월 5일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5/뉴스1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면서 오는 10월 예정된 영화제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허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9일 임시총회를 통해 새로운 직제의 운영위원장이 도입된 데에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영화제 사무국은 영화제 내실화를 위해 ‘집행위원장을 2인 이내 둘 수 있다’는 정관에 따라 새로운 직제인 운영위원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조 운영위원장은 법인 운영 및 일반 사무, 행정, 예산을 총괄하며 조직 운영을, 허 집행위원장은 초청작 선정과 영화제 행사 기획을 총괄하고 전 세계 영화의 큰 흐름을 조망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위촉되기 전부터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국내외 영화계에서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인지 모르겠다는 내부 평가는 물론 리더가 2명일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 등 찬성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영화제 측은 “총회에 안건이 올라간다는 건 이사회를 통과했다는 것”이라며 “불만이 있었다면 일련의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영화제 측은 “허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이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라 추후에 의논을 통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면서도 “영화제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시기(5~6월)인 만큼 어떤 방향이든 빠르게 정리해 영화제에 차질 없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본래 칸영화제에는 예산 등 여러 이유로 각국 권역 중 아시아, 유럽의 프로그램 담당자와 일부 실무자들만 소규모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며 “당장 칸국제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의 부재가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ㆍ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