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밤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27차 전국여성건축사대회에 강연자로 참석해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랜드마크로 추진 중인 대관람차 ‘서울링’ 표절 논란을 해명했다(사진=대한여성건축사회). 2023. 5. 11.
오 시장은 11일 밤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27차 전국여성건축사대회에 강연자로 참석해 서울 시정을 소개하던 중 “‘천년의 문’ 설계팀에게 자문을 받고 매끈한 대관람차를 만드는 콘셉트만 잡은 것”이라고 건축업계에서 논란이 된 표절 시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지난해 여름 싱가포르 출장 당시 “영국 런던아이, 싱가포르 플라이어와 같은 대관람차를 서울에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당시 설계하신 분이 표절 의구심을 갖게 돼 조인(합류)을 하라고 해도 기분이 틀어지셔서 안 하겠다고 하신 상태”라며 “지금은 그냥 개념도다. 매끈한 대관람차를 만드는 콘셉트만 잡은 것이지 지금부터 시작인데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지난 8일 공개한 서울링 조감도. (서울시 제공) 2023.3.9.
그러자 새건축사협의회는 “서울링과 천년의 문은 개념과 형태, 명칭, 심지어 건립 위치까지 비슷한데도 서울시 발표에는 천년의 문 디자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이는 명백히 저작권을 무시하는 부도덕한 행위이며 이대로 건립되면 표절 혐의를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대성 ‘우연히 건축사무소(전 오퍼스 건축)’ 대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00년 ‘천년의 문’ 기획안 사진.
우대성 건축사는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자문 문의를 받았을 때 반대 의견을 표명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우 건축사는 “천년의문은 당시 오퍼스 직원들이 집까지 담보 잡혀가면서 빚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데 정부가 책임지지 않고 도망갔고 11년의 소송을 통해 승소한 것”이라며 “겨우 잊고 지낸 것을 서울시가 뜬금없이 살려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