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과 관련한 의원직 사퇴 목소리에 대해 “김 의원 본인이 결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주문하는것과 관련해 “우리 당도 사퇴하라고 강요할 수 없는데 상대당이 타당 의원한테 ‘사퇴해라’, 어떻게 강요 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SBS는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사위에서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의 미온한 대응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한 장관 간에 설전이 벌어지는 동안 김 의원이 가상자산을 거래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주식 단타가 복싱이라면 코인은 UFC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개장, 폐장 시간도 없고 상한가 하한가도 없다”며 “돈 놓고 돈 먹기 투전판인데 거기에 10억 원 가까이를 묻었으면 어떻게 되나 보고 싶지 않겠냐. 올라가면 엔도르핀이 돌아 흥분될 것이고 떨어지면 걱정돼 낙담할 텐데 직무수행이 제대로 될 리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관련해 “돈봉투 의혹에 대해 아직도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지 않은 것에 비하면 다행”이라면서도 “이것도 한 박자 늦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자체조사는 기본적인 조치이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최소한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며 “검찰이 조작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최소한의 진실을 갖고 있지 않으면 검찰이 까는 것에 따라 수동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건 아니다’라고 버티려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출당 권유 등의 조치에 대해 “탈당이나 출당은 아직 사실관계 확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어제 막 진상조사를 시작했기 떄문에 팩트를 확정하고 난 다음 판단할 일”이라며 “아직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정권 심판이 아니고 야당 심판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