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 사내이사 복귀
동국제공 장세주 회장(오른쪽)과 장세욱 부회장(왼쪽)이 12일 서울 중국 페럼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15년 6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던 장 회장이 다시 일선으로 복귀해 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장 회장은 2015년 5월 비자금 약 88억 원을 해외 도박과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난 채로 재판을 받은 결과 징역 3년 6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2018년 4월 가석방됐지만 출소 후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수는 없었다. 그간 동생인 장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장 회장은 경영과 관련해 물밑에서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사내이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동국제강 제공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동국제강 제공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동국제강을 존속회사인 지주사 동국홀딩스, 사업회사인 동국제강 및 동국씨엠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그룹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지주사를 맡게 된다. 동국홀딩스는 철강‧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정보기술(IT)과 물류 등 그룹과 연관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동국제강의 기업 분할 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2개사는 각각 6월 16일에 변경 상장 및 재상장이 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