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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 “작년만큼 비 오면 또 잠깁니까?”

입력 | 2023-05-12 17:58:00

12일 여름철 자연 재난 점검 회의서
도로 산책로 저지대 침수 대책 논의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12일 시청에서 열린 여름철 자연 재난 종합대책 점검 회의에서 집중호우 등에 대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제공


“작년만큼 비가 오면 고기교는 물론이고 주변 상가, 주택이 또 잠기나요?”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12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여름철 자연 재난 종합대책 점검 회의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던진 질문이다. 단순하면서도 재발에 대한 우려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이 깔린 물음이다.

회의는 이 시장 주재로 풍수해와 무더위 등의 여름철 재난 종합대책 점검을 위해 1시간가량 열렸다. 각 부서 관계자 25명이 참석해 안전관리 대책을 보고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큰 수해가 발생한 수지구 동천동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이 시장은 “지난해 큰 수해가 발생했던 고기교 일대에 또다시 물이 역류해 주민들이 같은 피해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폭우가 쏟아질 때 수해를 입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할 것도 주문했다. 특히 고기교 하부 준설 상태를 점검하고 다른 지역의 강가나 저수지 산책로가 어떤 상태인지 등을 파악해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12일 시청에서 열린 여름철 자연 재난 종합대책 점검 회의에서 집중호우 등에 대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제공


용인시는 지난해 발생한 고기교 일대 수해를 복구하기 위해 낙생저수지에 물길을 내고 하상 역류에 대비해 배수지를 점검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상습 침수 도로 등 집중관리구간의 배수구도 점검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이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태풍과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24시간 재난 안전상황실을 가동한다. 재난 예보와 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전파할 예정이다. 위험 교량, 둔치주차장 등 침수 우려 구역 48곳은 진입 차단 시설과 예·경보 시설 설치 여부를 점검한다.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재난 상황을 파악하고, 반지하 주택가 2곳 등을 포함한 모두 57곳의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인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공사 현장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시공사와 협의해 안전 점검 시스템도 구축한다. 공동주택 사업지와 도시개발 사업지 등 민간사업장의 현장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