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서 이웃주민 3명을 살해하거나 크게 다치게 한 30대 중국교포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2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으로 A씨가 들어가고 있다. 2023.5.12/뉴스1
경기 시흥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주민 2명을 살해한 중국 교포 30대 남성이 12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장수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39·중국 국적)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쯤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 4층에서 이웃인 40대 B씨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C씨와 D씨는 숨졌으며, B씨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을 시작했다가 8000만원 상당을 잃었고, 사건 당일에도 돈을 잃자 화가 나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난 뒤 A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또 다른 이웃들도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씨는 13층이 아닌 7층과 14층을 먼저 찾았지만 해당 집에 아무도 없자 13층으로 가 C씨와 D씨를 살해했다.
A씨는 범행 이후 아파트 밖으로 나가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협박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