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재판 시작-코인 사태 와중 당내 “스트레스 겹쳐 병난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가 12일 건강상의 이유로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이 대표가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은 처음이다. 전날 ‘대장동 사건’ 재판이 시작된 데다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이 불거진 상황인 만큼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일정 취소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7시 반경 “이 대표가 목감기로 인해 오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알렸다. 이 대표가 일정을 취소하면서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해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 달기 행사, 건설사업 혁신·고용구조 개선을 위한 연속 토론회는 박광온 원내대표 주재로 진행됐다. 다만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인 2019년 3월 몸살감기에 걸려 연가를 낸 적이 있는데, 당시 직권남용 혐의 재판이 일주일에 두 차례씩 열리던 때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영남지역 일정을 소화하면서 몸에 다소 무리가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장동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검찰 조사 압박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