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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만난 이란대사 “양국관계 발전 희망” 우호 메시지

입력 | 2023-05-13 05:17:00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 대사에게 신임장을 받은 뒤 장호진 외교부 1차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12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신임 주한대사 11명에게 신임장을 받은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이란 대사가 양국 관계가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UAE(아랍에리미트) 순방 당시 “UAE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해 이란 정부가 강하게 반발한 뒤 간만에 우호적 메시지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뒤 진행된 환담 자리에서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한-이란 관계가 중동에서는 경제협력이 가장 컸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앞으로도 양국관계가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환담 자리에서 지난 1월 윤 대통령 발언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다만 쿠제치 대사는 신과 이란 대통령 이름으로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는 중동식 인사를 윤 대통령에게 건넨 뒤 “이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지해 왔다”며 핵무기 생산과 사용 등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왔다고 했다.

쿠제치 대사는 발언이 끝난 후 윤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새 대사로 부임한 소감은 모두 영어로 말했다.

환담에서 스벤 올링 주한 덴마크대사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윤 대통령이 스위스를 방문한 일을 거론했다.

올링 대사는 세계 1위 스위스 풍력 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VESTAS)가 한국에 3억달러(약 3700억원) 투자를 결정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을 동아시아의 허브(중심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베스타스는 당시 윤 대통령이 참석했던 투자신고식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해 한국을 아태지역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고 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송깐 루앙무닌턴 라오스대사는 윤 대통령에게 내년에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에는 콩고민주공화국·수단·과테말라·라오스·조지아·멕시코·뉴질랜드·페루·덴마크·이란·캐나다 등 신임 주한대사 11명이 참석했다.

신임장은 파견국 국가원수가 접수국에 해당 대사를 보증한다는 내용을 담은 외교문서다. 신임장 제정식은 접수국 국가원수가 새로 온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전달받는 절차다.

환담에서 각 대사는 1~2분간 돌아가면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