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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13일 이탈리아 방문…교황과 만남 성사될까

입력 | 2023-05-13 05:51:0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회담한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대변인은 보안상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마타렐라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교황청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도 성사 가능하다고 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달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 기업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재건을 도울 방법에 대한 회의에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초청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계획은 앞서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최초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교황청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보안상 이유로 해외 일정 계획의 세부 사항을 사전 공개하고 있지 않다.

교황은 지난달 30일 헝가리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종전을 위해 비밀 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젤렌스키 방문이 그의 평화 임무와 관련돼 있는지도 주목된다. 교황청 측은 평화 임무 관련 어떠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지난 2020년 2월 바티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접견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거듭 촉구하며 거의 매주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약 1만9500명의 어린이들이 러시아 및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교황에 어린이를 송환하는 일에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교황은 평화사절단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모두 방문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개전 이래 사실상 매주 평화를 호소하며 양국 간 중재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피력해 왔다. 다만 로이터는 “교황의 제안이 지금까지 어떠한 돌파구도 만들지 못했다”고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로마에 얼마나 머무를지 확실하진 않지만 이번 주말 독일 방문도 계획 중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언론은 이달 초 젤렌스키 대통령이 13일 베를린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회담한 후 14일 서부 도시 아헨에서 유럽 통일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샤를마뉴상을 수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젤렌스키 대통령의 독일행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독일 방문 동선이 구체적으로 보도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보안상의 이유로 방문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젤렌스키 대통령의 순방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개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한 그는 전쟁 1주년을 맞이한 지난 2월 초 영국, 프랑스, 벨기에를 순방했다. 지난 3일에는 북유럽 5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핀란드에 깜짝 방문했다.

오는 7월 11~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방문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