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 뉴스1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4일 21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같은 면적 매매가격이 올 2월부터 21억원을 웃돌고 있다.
리센츠도 전용 84㎡ 10층짜리가 이달 3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트리지움도 지난달 21억원 안팎에 거래됐다. 지난 2일에는 전용 149㎡ 크기가 27억3000만원에 손바뀜되기도 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송파(0.08%)?서초(0.02%)?강동(0.02%)?강남(0.01%) 등 강남권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원(0.05%), 동작(0.02%), 용산(0.01%) 등 비강남권에서도 상승 전환되는 모습이다. 성동구도 지난해 5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다 1년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더라도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3주 연속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며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도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매매-전세가격 변동률(부동산R114).
서울 내에서도 강남4구와 동작, 용산, 노원, 성동을 제외한 나머지 17개 구에서는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 2018년~2019년 초반 수준밖에 안 된다”며 “직전 거래 대비 하락 거래 비중이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에는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추세 상승을 기대할 만큼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 집값은 혼조세 속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대형 글로벌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서울 지역에서 큰 폭의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강남권을 시작으로 시장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가격 반등을 예단하기는 아직 일러 보인다”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월 3000건 이내로 절대적으로 많지 않은 데다 추가 하락 기대로 관망을 유지하는 실수요자들도 상당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