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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100만 원 낸 친구, 돌려주고 싶다” 무슨 일?

입력 | 2023-05-13 09:20:00

ⓒ게티이미지뱅크


대학 동기가 낸 축의금을 기분 상하지 않게 돌려주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연락이 뜸했던 사이인데 상대가 축의금으로 100만 원을 내고간 것이 미안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난 11일 ‘축의금 100만 원 한 친구, 돌려주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새 신부라고 소개한 A 씨는 “축의금 정리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친구가 축의금을 100만 원이나 냈다”고 운을 뗐다. 상대는 친하지 않았지만 조별 과제와 졸업작품을 함께했던 대학 동기 B 씨였다.

그는 B 씨의 결혼식에 갔던 이야기를 꺼냈다. 약 7년 전, A 씨가 막 취업했을 무렵 B 씨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는 A 씨에게 “내가 친구가 없는데 졸업 작품을 하면서 너랑 많이 친해진 것 같다. 부산에서 하는 결혼식에 와 줄 수 있냐. 부담스러우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던 A 씨는 부산을 가본 경험이 없었다. 이에 여행할 겸 B 씨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는 친구의 요청으로 부케까지 받았다. 축의금으로는 10만 원을 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후 종종 SNS로만 연락했다”며 “제 결혼사진을 보고 먼저 청첩장 달라고 해서 보내줬는데 흔쾌히 와줬더라”고 설명했다.

B 씨는 과거 자신의 결혼식을 와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껴 축의금으로 보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A 씨는 이에 부담감과 미안함을 느낀 것. 그는 “내가 한 것보다 너무 많이 돌려줬다”며 “친구 아기 돌잔치도 지났다”면서 “기분 좋게 돌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하다는 반응이다. 대다수는 “둘 다 이 기회에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부산까지 간 것도 대단하고, 결혼 먼저하면 잘 챙기지 않는 데 그 친구도 참 착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는 “좋은 답례품을 해주는 게 어떠하냐” “밥을 크게 사라” 등 조언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